케이크를 만들 때 우리가 흔히 신경 쓰는 건 맛이나 식감이지만, 사실 향 역시 전체적인 완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. 특히 고급 디저트를 만들 때는 단순히 향료를 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, 향이 어떻게 퍼지고 머무는지를 세심하게 조절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. 그런 점에서 전문가들이 자주 활용하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알코올의 증발 속도를 이용한 향 조절입니다. 처음 들으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, 실제로는 제과 현장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방식입니다. 저도 바닐라빈 대신 럼주를 넣어 만든 케이크를 직접 구워보며 이 원리를 체감한 적이 있습니다. 단순히 재료의 차이만이 아니라, 향이 퍼지는 방식이 훨씬 더 깊고 은은해졌던 기억이 납니다. 알코올이 케이크의 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, 그리..